최고 쫄깃해! 흥남집 회냉면

글루미테이블 2008.02.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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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nyamnyam/22668

흥남집 ★★★★★
냉면은 21살 때부터 먹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먹지 않았다. 씹었을 때 동강나지 않는 것은 심하게 질긴 것으로 분류하고 그 다음부터는 쳐다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냉면이 그다지 맛있는 냉면이 아니여서 냉면에 대한 첫인상이 쭉 그렇게 나빴던것 같다. 지금도 그 첫인상이 이어져 냉면이 곁다리 음식인 갈비집, 분식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다. 비빔밥처럼 아무데서나 먹어도 중간은 가는 음식과 달리 부러 찾아간 수고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해주는 까탈스럽고 예민한 음식이다.

쫄깃한것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냉면의 생명은 면발"이라 생각한다. 물론 육수나 양념다대기가 중요하지 않다는것은 아니다. 0.2% 부족한걸 참아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흥남집의 냉면 면발은 살면서 맛본 최고의 쫄깃함이였다. 냉면의 면발은 씹었을 때 고무줄처럼 강한 탄력을 느끼며 '엇 이거 좀 질긴데?'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뜻밖에 약간의 저항감은 있지만 이가 쑥 들어가며 동강이 나야한다. 사람도 뜻밖의 모습을 보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것처럼 흥남집 냉면은  한번 씹는 0.5초의 순간에 정 반대에 있는 두가지 식감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기억하기로는 뜻밖의 식감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음식으로는 해삼과 흥남집의 냉면 뿐이다. 해삼은 처음엔 단단하고 이가 안들어갈 듯 하지만 지긋이 눌러주면 곧 부드럽게 들어가는 오묘한 식감을 선사하는 놀라운 음식이다.

흥남집의 메뉴판에는 물냉면, 회냉면, 섞임냉면, 비빔냉면이 있다. 섞임과 비빔에는 소고기가 고명으로 올라오지만 약간 비릿한것이 이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은 아니다. 고로 회냉면을 추천하는 바이다.  회냉면에는 정말 빨간 양념이지만 결코 맵지 않고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약간 달다 느껴지는 가자미 회가 올려진다. '가자미?홍어랑 맛이 비슷하지 않아?'라 생각하고 처음 섞임을 먹었던 나는 그다음부터는 항상 회냉면만 먹는다.

참으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회냉면을 먹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비벼먹지 않는것이다. 물론 나중에는 비벼먹는다 3가지 방법을 바꿔가며 먹는것이다. 냉면의 양이 얼마나 되어 그렇게 먹나 하겠지만 흥남집의 양은 다른집보다 약간 더 많기도 하거니와 작더라도 바꿔가며 먹는 재미가 좋고, 냉면 한그릇에서 나올 수 있는 3가지 맛이 좋다.
처음엔 비비지 않고 냉면 그릇 바닥에 깔린 간장+육수( 추측하기에) 소스가 골고루 묻게 면을 살살 비빈 뒤 먹는다. 짭짤하고 담백하며 끝맛은 육수의 고소함까지 상세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몇 젓가락 먹다가 참기름을 듬뿍 넣으면 안그래도 미끈한 면발이 젓가락으로 집기 어려울 정도로 더 미끈해진다. 입술 사이로 쪼로록 들어가면  참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온 입안을 가득 채운다. 너무 기름지고 심심하다 싶을때 가자미회를 집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마지막으로는 겨자, 식초등을 넣고 회와 함께 비벼 먹는다. 아~ 침 고인다. 매일매일 몇일을 먹으면 질릴까. 돌아서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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