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시네마피쉬 2006.12.18 23:42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계의 열쇠 | 길예르모 델 토로


오필리아가 정말 판을 만났고, 세가지 열쇠를 찾긴 한거였는지 모르겠어요.
그 어여쁘고 가엾은 아이가 차갑고 아팠던 현실이 싫어 만들어낸 판타지 였는지, 아님 기억을 잃었버린 지하왕국 공주였는지 알 수 없어요.

분필로 벽에 문을 그리면 그 문이 열리고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듯이 아이는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죠. 들어가면 울릉불릉해지는 시공간 통로도 없이 현실세계와 판타지세계는 정말 맞닿아 있죠. 그래서 길예르모 델토로의 두 세상은 닮았던 걸까요? 

숲속 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와 풀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존재들이지만 어두운면서도 반짝거리죠. 유난히 비가 자주와서 였나봐요. 그 비는 초록 밀랍비로 숲전체를 본이라도 뜰것처럼 덮어버렸죠. 아이가 2개 따먹었던 금기된 유혹의 상징, 진보라색 윤기나는 포도처럼 부자연스러웠어요. 판타지 세계의 가장 흉악하고 징그러운 캐릭터, 아이를 잡아먹는 창백한 괴물 역시 무고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고 결국에는 입이 찢긴 의붓아버지와 닮았어요.

오필리아가 두 세계의 어느한곳에서라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믿었고, 포기하지 않았죠.
그아이가 피를 흘린 후 간 곳이 행복과 평화만이 존재하는 지하왕국이였으면 좋겠어요.
죽은 아이의 옆에서 눈물 흘리는 메르세데스를 보여주지 말았음 좋았을 뻔 했죠.

신고
tags :
Trackback 0 :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